Friday, October 14, 2016

습관의 동물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마가복음 14:37, 38.

어제 은행을 다녀왔다. 은행을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 길이가 3 킬로미터 이상이나 되는 긴 다리다. 이 다리를 건너게 되면 두 가지 출구가 있다. 하나는 다리를 건넌 후 그냥 직진하면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또 다른 출구는 다리를 건넌 후 오른쪽으로 고속도로로 빠지는 길이 있다.

나는 주로 이 다리를 이용할 경우에 대부분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오른쪽으로 빠진다. 하지만 은행을 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로 빠지지 말고 직진해서 마을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 다리를 건너는 동안 잡생각에 빠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습관대로 오른쪽으로 빠져서 고속도로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잡생각에 빠진 동안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결국 나는 멀리 돌아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인가 보다. 우리는 습관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고 혹은 더 편하고 익숙한 방법대로 하는 경향도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체포되시기 전에,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하셨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제자들은 너무 졸린 나머지 잠이 들어버렸다. 아마 매우 피곤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기도하는 습관이 잘 안들여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피곤할 때는 (기도해야 할지라도) 그냥 몸이 반응하는 데로 잠드는 것이 이들의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영적으로 깨어있지 않다면 삶의 죗된 습관의 길로 빠지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꽤 멀리 돌아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정신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하며 우리는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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